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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기회의 땅` 亞 이끌려면…한강의 기적 일군 창업정신 갖춰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8.26
첨부파일0
조회수
895
내용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기회의 땅` 亞 이끌려면…한강의 기적 일군 창업정신 갖춰야

글로벌 아시아시대 제2창업 세션

2030년 아시아 최대시장 부상
韓기업가들 혁신 리더십 필수

전세계 공급망 지역 단위 재편
한국, 中·日과 통상협력 늘려야

  • 원호섭,박대의,박윤구 기자
  • 입력 : 2021.08.26 04:01:02 
지난 16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누리에서 제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글로벌 아시아 시대의 제2창업` 세션에서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차기 경영학회장),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부터)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사진설명지난 16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누리에서 제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글로벌 아시아 시대의 제2창업` 세션에서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차기 경영학회장),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왼쪽부터)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개최된 제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는 '글로벌 아시아 시대의 제2창업'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이 마련됐다. 203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1~5위에 중국, 인도, 일본이 올라서며 세계 중심이 미국,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다. 글로벌 아시아 시대는 한국에는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온다. 세계의 가장 큰 시장이 인접해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리더십을 놓쳤을 때는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 2030년 한국이 리더십을 거머쥐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올해 융합학술대회에서는 2030년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주제와 세션이 개최됐다.

17일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글로벌 아시아 시대의 제2창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플래너리 세션에서 경영학자들은 1960년대 경제를 부흥시킨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경영자들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국제 통상환경 변화로 한국 산업계가 공급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비롯해 통상 구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지역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거리 무역이 줄어드는 대신 인근 국가가 지역 단위로 묶여 제한적인 무역을 진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이 단위 구조로 일어나는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제한 없이 연결됐던 국제 공급망도 분리되고 고착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산업 영역은 민간에 맡겨온 미국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개 핵심산업 공급망 점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정부 차원에서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안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효율적인 생산자와 생산구조를 누가 잘 활용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해왔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되며 국내 산업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것이 모든 국가의 핵심 산업 정책이라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으로 디지털 통상질서 재편 작업이 이뤄지면서 한국도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인근 국가와 정치적인 문제가 통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계가 위험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국가 안보문제가 통상협력과 결부해 정치적인 문제로 이어지며 기존 통상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전문가가 모이는 특별세션도 열렸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탄소중립 정책,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세계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경찰을 자처해온 미국이 '아메리칸 퍼스트, 월드 넥스트'로 선회한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별도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다자주의 질서가 세워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요 시장으로 생산시설을 옮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일자리 감소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에는 정부의 맞춤형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영전략'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살아남기 위한 경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송영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다가올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20~30% 선에 불과한 중소기업들의 수출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기업 특성별로 고도화된 지원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태중 충남대 교수는 "1970년대 대기업들이 선단식 해외 진출로 성과를 내면서 많은 중소기업이 그 울타리 안에서 함께했지만 글로벌 경영 측면에서는 여전히 대기업과 격차가 있다"며 "오너십을 기반으로 충분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독점적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물리적·문화적 요소 등을 함께 고려해 해외 진출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안성에 기반을 둔 미코그룹 하태형 부회장은 "사장단이 (자주) 바뀌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오너십을 기반으로 R&D에서 일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에 성공했는데, 작은 기업들에는 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인 미코그룹은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등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외에서 종업원 25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 박대의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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