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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기업·中企 함께 `업종별 ESG연합체` 만들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8.22
첨부파일0
조회수
417
내용

"대기업·中企 함께 `업종별 ESG연합체` 만들자"

매경·경영학회, 347명 설문조사

산업별 ESG 위험요소 다르고
영세 협력사들 엄두조차 못내
4대그룹이 징검다리 역할을

"1차 협력사 ESG경영하게끔
대기업이 관리 나서야" 83%

CEO, 이해관계자 소통 늘리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속도내야

  • 김대영,이윤재,우제윤,진창일,박윤구 기자
  • 입력 : 2022.08.15 17:38:04  수정 : 2022.08.16 10:57:33
◆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업체의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유도해 '동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국내 경영학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다보스 포럼의 핵심 주제로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화두가 된 가운데 '대기업 역할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영학회(회장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는 16일부터 사흘간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리는 제24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한국 현실에 맞는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의 방법론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융합학술대회 개최에 앞서 매일경제는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학회 회원 3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에 대한 평가에서 학자들은 대체로 낮은 점수를 줬다.

대기업에 대해 '매우 잘한다'와 '잘한다'는 각각 4.3%(15명), 22.5%(78명)에 그친 반면 '못한다'와 '매우 못한다'는 각각 27.4%(95명), 6.6%(23명)로 나타났다. 중견·중소기업에 대해선 '매우 잘한다'와 '잘한다'가 각각 2%(7명), 9.2%(32명)로 더욱 낮았고 '못한다'와 '매우 못한다'는 각각 45.2%(157명), 15.3%(53명)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지만 중견·중소기업에 대해선 우려가 더 컸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응답자 중 80%가 넘는 경영학자들이 대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법 제정 등 법제화 움직임에 발맞춰 대기업에 1차 협력업체의 ESG경영 실태에 대한 관리 책임을 의무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59.1%(205명)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아주 필요하다'고 동의한 경영학자도 23.9%(83명)에 달했다.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 초안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철학을 담고 있다. 법안 시행 시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물론 협력업체의 인권, 환경 침해 여부까지 조사하는 게 의무화된다. 허대식 연세대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에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에 대한 협력이 이뤄진다면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기업은 협력업체들이 ESG경영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무엇일까.

경영학자들은 '경영진의 의지 부족'을 1순위(35.7%·124명)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을 2순위(32.6%·113명)로 꼽았다. 또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안으로는 '기업 지배구조의 개혁·관리'(25.9%·90명)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21.6%·75명) '기업 목적의 재정의'(20.2%·70명) 등을 선택했다.

홍철규 중앙대 교수는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최고경영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도입할 경우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45.8%(159명)가 '기업 가치 증가로 연결되기 위해선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해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본 반면, 중·단기인 3~5년을 택한 이들도 43.8%(152명)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 지원, 공공조달 제도 개편, 세제 혜택, 산학 협력 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허 교수는 "한국은 2차 이상 협력업체의 경영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산업별로 ESG 위험 요소도 다르다"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이 나서서 업종별 ESG 연합체를 구축하고, 정부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용어 설명>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 기업이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던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에서 벗어나 직원,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번영과 공존을 우선시하는 경영 방식과 목표.

[특별취재팀 = 김대영 산업부장(부국장) / 이윤재 차장 / 우제윤 기자 / 진창일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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